“깨끗한 시설에서 전문가가 돌봐주니까 젖먹이 아이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요.”게임디자이너 김현주(30ㆍ여)씨는 7개월 된 아들을 강남의 한 영아전담 보육시설에 맡기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곳을 알게 돼 3개월 출산휴가 직후부터 아이를 맡겨 온 것이다.
김씨는 “대부분의 보육시설이 3세 이상의 아이만 맡기 때문에 많은 전문직 여성들이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되는 3세 미만의 영아전담 시설은 모두 13곳. 하지만 시설이 크게 부족해 공립의 경우 길게는 1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안에 종로, 중량, 서초, 강동구 등 4곳에 영아전담 시설을 새로 만들기로 하고 상반기 중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야근이 잦은 맞벌이 부부나 지방 근무자를 위한 ‘24시간 보육시설’도 10곳(종로, 중구. 동대문, 성북, 동작, 관악, 서초, 강남 3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공립 영아전담 시설의 경우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 편부모 가정, 맞벌이 부부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아이를 맡아준다.
사립의 경우는 보육비가 비싼 대신 대기기간은 1개월 정도로 짧고 우선순위는 없다.
보육비는 국ㆍ공립의 경우 1세 미만이 20만6,000원, 1~2세가 16만8,000원이며, 사립은 각각 33만8,000원과 27만4,000원이다.
탁아시간은 보통 오전7시30분부터 12시간으로 1시간 정도 연장이 가능하다. 1세가 넘는 아이들에게는 교육도 실시한다. 아이 1명당 보육교사는 3~5명.
야간 보육시설도 심야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방을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부모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 서울의 야간ㆍ24시간 보육시설은 76곳이다.
보육비는 야간 탁아의 경우 주간 탁아비용의 20%, 24시간 탁아는 50%가 추가된다.
야간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어머니는 “친구들과 어울리니까, 일반시설에서 혼자 부모를 기다리는 것보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을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사립 영아보육시설에 교사 인건비 전액을 시에서 보조하는 등 시설을 늘리기 위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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