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약 제대로 알고 먹자(1) / 고혈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약 제대로 알고 먹자(1) / 고혈압

입력
2002.03.18 00:00
0 0

고혈압 환자의 약물요법은 한 가지로 시작해서 서서히 양을 늘리고, 충분한 용량을 투여해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약을 바꾸거나 추가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였다.그러나 요즘에는 처음부터 두세 가지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을 권장하는 추세다. 이렇게 하면 약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어 미국 고혈압 위원회의 고혈압 치료 지침에서도 이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소량 병용 효과

약으로 빠른 시간 내에 혈압을 떨어뜨리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많이 생겨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서서히 치료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혈압 약은 과거에 사용하던 약제에 비해서 효과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적어 적절하게 선택해서 사용하면 아무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다.

또 하루 한 번만 약을 복용하도록 해, 복용의 간편성도 고려하고 있다. 1일 1회만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지속돼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 건강하게 수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혈압이 높을수록 수명이 단축되고 합병증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이 혈압이 높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아는 경우에도 치료를 받는 사람이나 치료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극히 드물다.

이처럼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이유를 들어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으니까 치료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고혈압 약은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대개 잘못 알려진 상식에 근거해 치료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고혈압 치료시 혈압을 얼마나 낮추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정상 혈압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 좋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혈압 분류에서도 120/80mmHg 이하가 ‘적정 혈압’이라는 새로운 분류가 추가되었다.

즉 고혈압을 ‘적정혈압’까지 낮추어야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압제 투여시기

고혈압 치료시 혈압을 낮추는 강압제를 투여하는 시기는 혈압으로 결정하게 되지만 다른 여러 가지 원인들도 함께 고려한다.

예를 들어 흡연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60세 이상의 고령, 남자와 폐경기 이후의 여자, 가족 중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에 노출된 사람, 심장 비대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앓는 관상동맥질환자, 뇌혈관질환자 등은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강압제를 복용해야 한다.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는 1997년 발표한 치료 개시 지침

에서 혈압과 기타 요인들을 참고해 환자들을 세 군으로 나누어 치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혈압이 142/94mmHg로 정상에 가까운 환자라도 심장 비대 증상이 있고 당뇨병이 있으면 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약물요법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배종화 경희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