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병을 진단하는 맘모그램(유방촬영술) 검진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맘모그램은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사용되는 검사법. 플라스틱 판에 밀착시킨 유방을 X레이를 이용해 촬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맘모그램 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면서 검사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유방암 조기 발견과 맘모그램의 관계에 대한 특집을 다루기도 했다.
맘모그램을 이용한 검사법의 유용성 문제는 진단의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작은 유방암 종양을 성능 좋은 맘모그램이 일일이 발견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맘모그램 검사를 통해 발견된 지름 0.5~1㎝ 크기의 종양이 유방암으로 발전할 것인가 여부는 의사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더구나 의사들이 작은 종양에 대해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아직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는 것도 문제다. 너무 작은 사이즈의 종양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지나친 치료라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암 발병이 염려되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이 중 10~20%만이 유방암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많은 여성들은 암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방사선과 전문의들이 맘모그램을 보고 암 가능성이 있다고 판독한 후 실제 정밀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되는 사례는 전체의 2~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세대의대 진단방사선과 김은경 교수는 “맘모그램의 가장 큰 목적은 유방암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는 가능성을 모두 잡아내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초기에 유방암을 검진해 내기 위해서는 유사 증상도 빠짐없이 파악하는 맘모그램 같은 검사법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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