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그의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말이 생각납니다.3일 개봉한 영화 ‘알리’는 세계 권투계의 최고 인기스타였던 무하마드 알리의 최전성기 10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가 첫 챔피언 도전전을 치르던 1964년부터 조지 포먼과의 경기가 벌어졌던 1974년까지 영화는 그가 권투선수로 누렸던 영예와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가 ‘나비처럼 날아 다니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던 20~30대의 관객들은 의아했을 것입니다.
최근의 알리는 부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올림픽 성화에 점화하던 모습이 대표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의 나이 예순.
알리에게서는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뛰어난 운동선수였던 그를 힘들게 하는 병이 바로 파킨슨병입니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인간의 운동기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 신경세포, 흑질 부위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지적 능력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손과 발을 떨거나 근육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병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약 8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과거 파킨슨병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 응고술 등으로 일부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아비드 칼슨 교수 등은 이 병의 원인을 밝혀내 2000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도움말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