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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 / "김득구선수 죽음에 죄책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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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 / "김득구선수 죽음에 죄책감 시달려"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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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챔피언 맨시니 영화 '챔피언' 제작현장 방문“김득구 선수와의 경기가 끝난 뒤 살인 복서라는 주위의 시선으로 지옥 같은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1982년 11월 14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김득구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챔피언 레이 붐붐 맨시니(41)가 최근 LA에서 촬영중인 영화 ‘챔피언’(곽경택 감독) 제작 현장을 방문했다.

‘챔피언’은 고 김득구(사망 당시 26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유오성이 주연을 맡았고, 타이틀전 재현을 위해 LA 근교에 특설 링을 만들었다.

맨시니는 김득구 선수가 14라운드에서 쓰러져 나흘만에 숨진 데 충격을 받아 한동안 방황하다 결국 3년후인 1985년 선수생활을 접었다.

현재 영화 프로듀서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맨시니는 김득구 선수를 “유쾌하고 쇼맨십도 강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곳에 오니 20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 괴롭기도 하지만 김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염원으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니 다행이다. 이젠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맨시니는 김득구 역을 맡은 유오성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당시 링위의 상황과 느낌을 세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역을 맡은 신인배우 매트 필립(21)을 보고는 “젊은 시절 나를 꼭 빼닮았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챔피언’은 국내 촬영을 마친 뒤 6월경 개봉할 예정이다.

은주기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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