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춤거리긴 했지만 선두는 빼앗기지 않았다.우즈는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서 버디 2,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타수를 줄여놓은 덕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리더보드의 맨 윗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달 닛산오픈에서 생애 첫 PGA투어 정상에 올랐던 렌 매티스(미국)가 4언더파를 보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2위로 약진하며 우즈를 1타차로 위협했다.
우즈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 존 댈리(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공교롭게도 중간합계 7언더파 209파로 공동 7위에 모두 포진했다.
뿐만 아니라 7위 그룹에는 백지장 한장 차이의 기량을 지닌 비제이 싱(피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도 합류,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상위 15명 모두 우승이 가능한 실력자들이다. 누가 잘 치느냐에 달렸다”는 매티스의 말처럼 마지막 라운드는 작은 실수도 승부에 직결되는, 그 어느 때보다 격전이 될 전망이다.
찌는 듯한 더위 탓인지 우즈의 샷 감각은 이날 총체적인 난조에 빠졌다. 이틀 연속 100%를 자랑하던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퍼트감도 31개로 치솟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우즈는 첫 홀(파4)부터 1.5m거리의 파퍼트를 놓쳤다. 이어 7번홀(파3)서는 9m 버디퍼트를 3퍼트, 9ㆍ10번홀(파4)에서도 줄보기를 범했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는 전날 중간합계 8오버파 152타, PGA투어 최연소 회원인 타이 트라이언(미국)은 4오버파 148타에 그쳐 각각 컷오프당했다.
또 대회를 주최한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72ㆍ미국) 역시 2라운드까지 29오버파 173타를 친 뒤 “더 이상 이 대회를 비롯, PGA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PGA투어 은퇴를 선언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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