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엑서더스는 다국적 NGO(비정부기구) 연대활동의 쾌거입니다.”15일 제3국 행에 성공한 탈북자 25명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유럽의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헌신적인 ‘공동작전’ 덕분에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다국적 NGO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장길수(18)군 가족의 베이징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농성에도 국내와 일본 단체의 측면지원이 있었다.
탈북자 지원 단체의 A씨는 “길수군 가족 농성 이후 단체들의 활동이 훨씬 조직적이고 활발해졌다”며 “이번 사건은 탈북자 구호 운동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한 다국적 NGO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탈북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D씨가 ‘대사관 농성’을 제안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북조선난민기금’ 과 국내 단체들은 이 제안에 동의했고, 베이징 인근에 머물 장소를 물색하고 영문 성명서를 준비하는 등 역할분담까지 해 가며 탈북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특히 북한 체류경험이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가 스페인 대사관으로 탈북자들을 안내하는 등 실무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이번 탈북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북한 인권운동가 B씨는 “대사관 농성안이 제안됐을 때 국내 단체 뿐 아니라 다국적 NGO들도 ‘이 길 밖에 없다’며 적극 협력의사를 보였다”며 “단체 사람들은 가족을 구출해내는 것 처럼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국적 NGO들은 이번 탈북에 만족하지 않고 연대활동과 탈북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북한탈출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폴러첸씨는 “탈출을 준비하는 탈북자가 150여명에 이른다”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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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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