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 5명 간에 우호-적대 관계가 재정립되고 있다. 경선 전에는 ‘이인제 대 반 이인제’ 구도가 기본 축이었다.하지만 경선 초반에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선두로 부각되고 이인제(李仁濟)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전선이 다각화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한화갑(韓和甲) 후보 등이 ‘노무현 대안론’ 견제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중권 후보는 15일 ‘노무현 대안론은 거품’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노 후보는 너무 급진적이고 불안정해 보수적인 영남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고 주장했다.
반면 노 후보측은 “대중 지지도가 낮은 김 후보는 한계가 있다”고 반격했다. ‘영남후보 적임자’를 둘러싼 대결이다.
이인제 후보는 정체성ㆍ경선불복 시비로 자신을 공격해 온 노무현 한화갑 후보에 대해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노 후보가 “이 후보는 원칙 없이 여당과 야당을 왔다 갔다 했다”고 꼬집자 이 후보측은 “노 후보는 당적을 여러 번 바꾸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했던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화갑 후보가 이 후보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 후보는 “한 후보측은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한화갑 후보는 “후보선택 기준으로 지역을 내세우면 안 된다”며 노 후보에게도 화살을 겨눴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인제 노무현 후보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두 후보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선호투표제 적용에 대비한 연대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그 동안 연대에 부정적이었던 이인제 후보측은 김중권 정동영 후보 등과 손잡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김중권 한화갑 후보 간의 ‘동서연대론’도 거론된다. 노 후보측은 여전히 한화갑 정동영 후보측과의 개혁 연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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