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연보에서 내가 제일 즐기는 것은 소학생각 문편입니다. 이것을 통해 작문 쓰기에 흥취를 느꼈고 ‘꼬마작가’라는 칭호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중국 선양(深陽)시 조선족중심소학교 5학년2반 백광태”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소년연보를 무료 배포해온 인간성추진본부협회 고진광(高鎭光ㆍ46) 사무총장이 15일 ‘제1회 고마운 한국지성인상’을 받는다. 이 상은 중국 조선족신보가 중국 동포에게 헌신해온 한국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고씨가 첫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그가 옌벤(延邊)지역에서 유일한 한글 어린이신문인 소년연보를 1998년부터 500여 어린이들에게 무료 배포했기 때문.
당시 그는 부모의 한국행 등 조선족 사회의 왜곡된 ‘코리안 드림’때문에 탈선하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가 택한 방법은 바로 아이들의 꿈을 담은 소년연보의 무료 배포였다.
고씨는 “부모를 한국에 빼앗겼다는 심리상태에 빠진 아이들이 신문을 읽으면서 안정을 되찾기를 바랐다”며 “중국에서 감사 편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한국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기도 했다.
그가 12년째 벌이고 있는 ‘사랑의 일기’ 공모행사에서 수상한 조선족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어린이들과 맺어준 것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때 구조대원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자동차 사고로 곤경에 처한 중국인 구조에 나서 중국 현지신문에 그의 활약상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중청소년 공동체험학습단 10여명과 백두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던 중 사고로 차 안에 갇힌 부상자를 발견하고 차량 폭발을 무릅쓰고 뛰어들었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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