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3.4%(3,400여만주) 처리 문제로 속앓이 중이다. 지난해 6월 하이닉스의 계열분리를 위해 채권단에 의결권을 위임했던 이 지분이 14일 매도제한에서 풀렸지만 막대한 평가손으로 인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주당 매입단가 1만7,240원에 비추어 14일 종가(1,695원)로 매각한다면 손실은 5,2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를 비롯한 투자자산의 손해로 인해 지난해 5,323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7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아직 팔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나 매각기한이 제한돼 있어 앞으로 1년6개월안에는 처분해야 한다. 회사관계자는 “투자자산 손실에 따라 자본금도 10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내려갔다”며 “하이닉스가 매각되면 하이닉스의 미국생산법인인 HSMA에 대한 구매보증 문제는 자연 해결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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