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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추억'의 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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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추억'의 록이 온다

입력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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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리더 로저 워터스와 추억의 스타 스모키가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핑크 플로이드는 팝 명반에 반드시 포함되는 ‘Dark Side of the Moon’ (1972)과 ‘The Wall’(1979)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밴드.

그 중에서도 로저 워터스(58)는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실험적 사운드에 실린, 현대 사회의 병폐들에 대한 음울하면서도 통렬한 비판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80년대 중반 멤버들의 갈등으로 밴드를 떠났지만 법정공방 끝에 데이비드 길모어, 닉 메이슨 등 나머지 멤버들과 똑같이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밴드에서 그의 역할 덕분.

때문에 이번 공연도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Money’ 등 핑크 플로이드 시절의 곡들이 주를 이룬다.

솔로곡은 미발표곡 ‘Each Small Candle’을 포함해 5곡 정도 부른다.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 3시간 20분의 대형 공연이며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360도 서라운드 시스템과 대형 스크린이 공연장 가득 생생한 음악과 이미지를 전달한다.

반주는 97년 엘릭 클랩튼의 내한공연시 무대에 섰던 11인조 밴드가 맡는다.

4월 2일 오후 7시30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에 앞서 22일 오후 6시30분과 8시30분 씨네 하우스에서 ‘Wall’의 무료 시사회도 열린다. (02) 399-5888

음악적으로는 핑크 플로이드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인기에서는 7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스모키도 절대 뒤지지 않는 밴드.

‘Living Next Door to Alice’ ‘What Can I Do’ ‘I’ll Meet You at Midnight’ 등 30대 이상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빅 히트곡을 남겼다.

부담 없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친근하고 감성적인 보컬 등이 유독 국내 팬들에게 어필했다.

이번 공연은 그 때 그 노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그 때 그 사람은 아니다.

보컬 크리스 노먼은 80년대 중반 밴드를 떠났고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거쳐 1996년 정비된 라인 업은 완전히 새로운 구성원.

이들이 얼마 전 발표한 스모키의 베스트 앨범이 옛날 분위기를 많이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걸게 한다.

27, 28일 오후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30일(오후 6시/10시) 31일(오후 6시) 연세대 대강당.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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