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광이다.'태조 왕건'이 남녀노소에게 골고루 사랑 받은 것이 수상 원인인 것 같다."수상자로 나온 KBS대하사극 '태조왕건'의 안영동 책임 연출자(CP)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흥분 속에서도 정확히 수상의 이유를 밝혔다.확실히 '태조 왕건'은 남성 중심의 사극이면서도 모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2000년 4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200회 방송 동안 평균시청률 40%가 이를 증명한다.
연인원 40만명,총제작비 500억원이란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라는 외형 때문만은 아니었다.'태조 왕건'은 그동안 TV가 다루지 않았던 후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고,충실한 고증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혼돈의 시대의 영웅과 그들의 부침을 그려 성인들에게는 재미를,어린이들에게는 눈으로 보는 역사책이 됐다.극단적인 정치대립과 그로 인한 정국의 혼란은 최근 시대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재현하는 역사속에서 올바른 지도자상을 찾기도 했다.
궁예의 관심법,동남품 사건,궁예의 죽음 등 고증되지 않은 부분을 창작하거나 왜곡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궁예 역의 김영철,과장 연기로 눈길을 끈 견훤 역의 서인석은 물론 조연들의 개성있는 연기 또한 '태조왕건'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배국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