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테크 특집 / 간접상품 입맛대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테크 특집 / 간접상품 입맛대로

입력
2002.03.14 00:00
0 0

기업은행이 ‘Fine 부동산투자신탁’이란 간접상품을 출시한 지난 7일.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일선 지점으로 나온 고객들은 대부분 허탕을 치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각각 25억원을 모집하는 ‘Fine 부동산투자신탁’ 1호와 2호 상품이 판매 개시 후 각각 19초와 37초 만에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다.

1인 당 가입한도가 500만원 이상이었지만 눈치 빠른 ‘큰 손’ 고객들이 온라인 계좌를 통해 미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투자,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나버린 것. 은행측이 내세운 예상수익률은 7.0~7.5%.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은 경기 평촌 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투자된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과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 덕분에 요즘 부동산 투자신탁은 나오기가 무섭게 매진 사례”라는 게 은행 관계자의 귀띔이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와 함께 금융권의 간접상품 시장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부동산경기와 대세 상승의 궤도에 올라선 증시의 활력이 간접상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설정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고, 부동산신탁상품 역시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전하고도 수익성 높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일단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편입한 뒤 목표 수익률만 달성되면 곧바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바꾸는 전환형 신탁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야흐로 ‘간접상품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 마감 앞둔 장기증권저축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상품 중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모은 히트상품은 정부가 증시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장기증권저축. 시판 5개월 만에 가입액이 3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투자열기가 대단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이 이 달 말까지로 제한돼 있다는 것. 가입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장기증권저축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에다 짭짤한 절세효과까지 있다는 것. 1년 이상 투자를 하면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 세액공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비과세 등 크게 두가지 세제 혜택이 따른다.

세액공제는 주민세를 포함해 1차 년도에 가입금액의 5.5%(최고 275만원), 2차 연도에는 7.7%(최고 385만원)까지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투자한도인 5,000만원까지 가입했을 경우 2년 동안 66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셈.

연평균 이율로 따지면 6.6%나 된다. 투자 금액이 원금을 유지했다 하더라도 은행 정기 금리보다 높은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인 당 투자한도가 5,000만원으로 근로자주식저축과 달리 근로자는 물론 자영업자도 가입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후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4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장기증권저축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상품의 종류가 성장형, 인덱스형, 안정형 등 여러 종류인 만큼 자기성향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선택,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부동산신탁 투자 열기

부동산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은행권의 부동산신탁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이란 금융기관이 일반투자자의 돈을 모아 건설업자나 개발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간접상품.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판매물량이 올해엔 부동산경기의 급격한 상승세에 힘입어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은행권의 부동산신탁 판매예정 물량은 국민 3,000억원, 한빛과 조흥 각각 2,000억원, 하나ㆍ외환 각각 1,500억원, 서울 1,200억원, 한미 1,000억원, 신한 500억원 등이다.

부동산 신탁은 배당수익률이 연 7% 안팎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 4~5%에 비해 2~3% 포인트 가량 높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물론 시공사나 개발업자가 부도를 낼 경우 배당수익이 낮아지고 최악의 경우 원금까지 까먹을 수도 있지만 사업자 선정단계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비교적 안심하고 투자할 만한 상품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

가입기간은 통상 1~2년. 가입한도는 500만원 이상으로 중도해지가 안되기 때문에 여유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상품 가입을 분명히 하려면 미리 거래은행의 지점에 가입의사를 밝혀두는 게 중요하다.

은행들은 통상 상품판매 7~10일 전에 투자설명서와 상품판매 내역을 지점창구에 알려주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가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