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 요강의 특징은 수시모집 확대, 교차지원 조건 대폭 강화,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의무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특히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가천의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의 의예ㆍ치의예과가 신입생을 아예 뽑지 않거나 정원의 일부를 선발, 의학계열이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 모집정원 대비 경쟁률은 지난해(1.37대 1)보다 다소 낮은 1.32대 1로 전망된다.
■수시모집 확대 전체 모집정원의 31.1%인 11만8,332명을 수시로 신입생을 뽑는다. 지난해 10만7,821명보다 10%가량 늘었다.
6월3~15일 원서를 접수하는 1학기 수시에서는 지난해 1만4,021명(66개대)보다 늘어난 1만2,823명을, 9월1일~12월1일 실시하는 2학기 수시에서는 10만5,509명을 각각 모집한다.
서울 소재 주요대학의 경우 대체로 전체 모집인원의 30~50%를 수시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수시에 합격할 경우 의무적으로 등록,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 지원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1학기 수시에서는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이 실시되고, 2학기 수시에서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일반학생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이뤄진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의 선발이 많은데 1학기 수시는 고2 때까지, 2학기 수시는 고3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를 반영한다.
특히 수시를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면접ㆍ구술고사를 시행하고 고려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지필고사도 실시한다. 자기소개서나 수학계획서,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학도 많다.
정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68.9%를 선발해 지난해(71.2%)보다 비중이 줄었다.
모집군별로는 일반대학의 경우 ‘가’군(12월14~31일)은 9만2,49명을, ‘나’군(내년 1월1~19일)은 8만1,411명을, ‘다’군(내년 1월20일~2월5일) 5만7,461명을 각각 뽑는다.
분할모집하는 대학은 지난해 43개대에서 69개대로 크게 늘었다.
■교차지원 조건 대폭 강화
이공계열 신입생을 선발하는 149개대 중 교차지원을 불허하는 대학은 부산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28개대로, 지난해 22개대보다 증가했다.
자연계열 우선선발을 조건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고려대, 포항공대 등 4개대로 전년대에 비해 3개대가 늘었다.
가산점 부여를 조건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개대에서 113개대로 급증했다.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123개대에서 8개대로 현저히 감소했다.
의예ㆍ치의예ㆍ한의예ㆍ수의예ㆍ약학 등 의약계열의 경우에도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2개대나 됐지만 이번에는 한 곳도 없다.
교차지원을 불허하는 대학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6개대. 자연계열 수능응시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이 9개대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지난해 2개대에서 25개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이나 예ㆍ체능계열 수능 응시자가 이공계열, 의약학계열에 진학하기가 예년보다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능 반영방법 다양화
다양한 특기ㆍ적성ㆍ소질ㆍ경력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기본취지에 따라, 2학기 수시에서는 수능성적을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전형요소로 활용할 수 없다.
지난해에는 일부 대학이 2학기 수시에서 수능성적을 전형요소로 활용했다.
수능 원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26개 줄어든 24개대이고,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164개대로 지난해보다 22개 늘었다.
수능 5개영역을 단순 합계해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115개대에서 95개대로 감소했다.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32개대에서 49개대로,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은 지난해 45개대에서 59개대로 각각 늘었다.
따라서 수능 총점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ㆍ학과에서 반영하는 수능 일부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에서는 31개대, 정시에서는 16개대가 각각 수능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채택한다.
■정시 학생부 비중 낮아져
학생부의 평균 외형반영비율(정시모집 일반전형 기준)은 39.42%로 지난해(40.67%)와 비슷하나, 실질반영비율은 평균 8.78%로 지난해(9.69%)보다 다소 낮아졌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대학별ㆍ학년별로 다양하다.
정시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교과목 반영방법을 보면, 전과목 반영대학은 55개대, 대학지정과목 반영대학은 98개대, 학생선택과목 반영대학은 7개대, 대학지정과 학생선택 과목을 혼용ㆍ반영하는 대학은 29개대이다.
강릉대ㆍ경희대ㆍ서강대ㆍ단국대 등 90개대가 평어(수우미양가)를 적용하고 금오공대ㆍ인하대ㆍ홍익대 등 95개대는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기준으로 한다.
평어와 과목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전북대, 한림대 등 3개대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처음 도입, 수험생의 컴퓨터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소양인증제는 16개대에서 활용한다.
■논술ㆍ심층면접 지난해와 비슷
정시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연세대ㆍ한국외대ㆍ한양대 등 24개대로 지난해와 같고, 면접ㆍ구술을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ㆍ이화여대 등 56개대로 지난해보다 8개 줄었다.
통합교과적 논술을 보는 대학은 고려대ㆍ서강대ㆍ이화여대ㆍ부산대 등 9개대, 일반논술형은 연세대 등 12개대, 복합논술형은 2개대이다.
면접 반영비율은 5%이하가 고려대ㆍ이화여대 등 18개대, 6~10%가 전남대 등 23개대, 11~15%가 1개대, 16%이상이 한국교원대 등 14개대이다.
특히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면접시간을 20~30분으로 늘리고 인성과 태도,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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