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방 도시를 떠도는 3류 밴드의 이야기이다.첫 영화 ‘세 친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세 젊은이의 우울한 일상과 희망 없는 미래를 그렸던 임순례 감독의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두번째 영화에서도 여전히 그는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연민과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었고, 이룰 수 없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충북 수안보로 내려온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리더인 성우(이 얼). 10년 만의 귀향은 고향 친구들과 고교 때 짝사랑했던 여자 인희(오지혜)를 만나면서 더욱 우울해진다.
고교시절 밴드를 조직해 음악의 꿈을 키웠던 그에게 현실은 어무나 초라하고, 세상은 그를 더욱 더 밖으로 밀어낸다.
멤버들도 하나 둘씩 떠나고 마침내 노래보다는 화려한 쇼로 치장한 웨이터 출신 기태(류승범)에게 무대를 내주고 쓸쓸히 돌아서는 그에게 영화는 “세상은 그런 거야” 라고 위로한다.
지난해 10월17일 개봉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뛰어난 작품성과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자 관객들이 ‘와사모’(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사랑하는 모임)을 조직해 영화보기 운동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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