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마다 예ㆍ적금에 보험, 여행, 유통 등 2금융 및 비금융권 서비스를 가미한 이색 ‘퓨전 상품’과 전문직 우량 고객 유치를 위한 파격 대출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사로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자도 받고 색다른 서비스도 받아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퓨전 상품은 저금리시대 틈새상품으로 각광 받으며 은행 수익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또 최근의 채권 금리 급등세가 3~6개월 뒤 은행 예금ㆍ대출상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즘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는 전문직 우대 파격 대출서비스는 싼값에 거액을 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연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더블프리미엄 정기예금’은 이자를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 받아갈 경우 추가 이자를 얹어주는 상품.
이자를 지급받거나 중도 해지시 이자를 현금 또는 백화점 상품권(10만원권) 중 자유롭게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상품권으로 이자를 받으면 발생 이자의 10%에 해당하는 추가 수익(금리환산시 연 0.5%)을 얻을 수 있다.
금융과 유통을 결합, 저금리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 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 2개월만인 11일 현재 1조1,325억원 판매됐다.
하나은행의 ‘하나여행적금’은 적금과 여행서비스를 결합, 가입자가 배낭 여행갈 때, 부모님이 효도관광을 가거나 가족여행을 갈 때 무보증 여행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가입자에게는 여행보험은 물론 암보험, 교통상해보험 가입 혜택도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제휴 여행사의 상품 구매시 5% 할인혜택을 주고 외화 환전수수료의 3분의 1을 할인해준다.
국민은행이 2월1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캥거루통장’은 만 19세미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연 4.5%의 이자지급과 함께 종합상해보험에 자동 가입해준다.
교통상해, 소아 3대암, 유괴, 납치, 인질, 응급비용, 얼굴성형비용, 화상, 식중독, 전염병, ‘왕따’와 같은 정신피해, 골절 등 자녀에게 발생하기 쉬운 위험은 무엇이든 보장된다. 이 상품 역시 인기를 모아 11일 현재 가입계좌수가 39만6,000개, 예금액이 837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이 판매중인 ‘네버세이신탁’(현재 5호만 판매 중)은 채권에 70%, 주식에 30% 운용하면서 일정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놓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에는 운용하지 않고 안전한 자산인 채권으로 100% 운용하는 신탁상품.
13개월짜리 상품인 네버세이 금전신탁 1호의 기준가격이 5개월여만에 목표치인 1,130원을 달성(연환산수익률 31.2%),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각 은행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전문직 우량 고객에 대한 파격 대출 서비스도 막바지에 이른 저금리시대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 ‘엘리트론’은 공무원, 정부투자기관 직원, 교사 등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의 150% 범위내에서 최고 6,000만원(8.0%~9.0%)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상품. 금리는 급여이체, 신한카드 소지여부에 따라 0.3%까지 감면 받을 수 있어 최하 7.7%까지 가능하다.
한빛은행도 전문직 개인사업자에 대해 최고 1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한빛 전문직 사업자 신용대출’을 지난달 2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금리는 기준금리에 신용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며 최저 7.81%까지 가능하다.
외환은행 역시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무보증 대출해주는 ‘예스(Yes) 프로론’을 선보이고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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