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차세대 전투기(F-X) 기종 선정을 불과 2주 앞두고 프랑스 다소사(라팔 기종 생산업체) 국내 에이전트에 군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공군 대령을 긴급체포하고 다소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 주목된다.국군기무사는 프랑스 다소사(라팔 기종 생산업체) 국내 에이전트로 부터의 금품 수수 등 혐의로 전 공군 F-X 평가단 부단장 조 모(49) 대령을 구속한데 이어 이날 공군항공사업단 소속 김 모(45ㆍ 공사 27기) 대령을 군사기밀누설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기무사는 “공군 평가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김 대령이 다소사의 국내 에이전트인 C사에 F-X에 관련된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됐으며, C사의 고문인 김 모씨를 참고인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다소사가 조 모 대령의 금품수수와 관련, ‘조작’을 주장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다소사의 미셸 홀더 한국지사장과 이브 로빈슨 대외담당 부사장 등을 국방부로 불러 “F-X사업이 투명ㆍ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소 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조 대령 구속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앞으로 F-X사업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며, 다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홀더 한국지사장은 “(조작설 제기 등이) 본의 아니게 잘못 전달돼 유감스럽다”며 “오늘부터 한국 내 F-X사업과 관련된 일체의 에이전트 활동을 중지시키겠다”고 말했다고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홀더 지사장은 이어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조작설’이 잘못됐다는 점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고 황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다소 대변인과 이브 로빈스 대외담당 부사장은 지난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소와 조 대령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라팔이 최고인데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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