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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여행…나들이길에 건강 한모금 "지금이 제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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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여행…나들이길에 건강 한모금 "지금이 제철이랍니다"

입력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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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테마로 한 여행이 몇 가지 있다. 고로쇠여행도 그 중 하나. 지금이 제철이다. 경칩을 전후해 채취한 고로쇠수액을 으뜸으로 치기 때문이다.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한다. 해발 300㎙ 이상이면 어느 산에서나 잘 자란다.

고로쇠 수액은 알칼리성으로 당도가 높고 마그네슘, 칼슘,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효를 높이려면 뜨거운 온돌방에서 계속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셔야 한다. 오징어와 북어포 등 짠 음식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요즘은 대도시에 배달도 되지만 역시 현지에서 마셔야 제격이다. 신선도를 믿을 수 있고 덤으로 아름다운 봄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고로쇠수액 채취는 허가된 사람에게만 허용되기 때문에 고로쇠여행은 채취 여행이 아니라 마시는 여행이다. 고로쇠명산의 어느 상점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고로쇠 여행의 대표적인 곳은 역시 지리산 일대. 하늘 아래 첫동네라는 심원마을을 비롯해 피아골, 달궁계곡, 연곡사계곡, 상위마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뱀사골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남원시 산내면 달궁리는 모든 가구가 고로쇠를 채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암사 계곡의 한화리조트(061-782-2171)에서 수액을 판매한다.

서울 인근에서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경기 남양주시의 축령산 일대가 대표적이다. 축령산, 주금산 등 해발 800㎙ 이상의 산이 많아 30∼50년생 고로쇠나무가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다.

46번 국도를 타고 구리시에서 마치터널을 지나 마석에서 좌회전한다. 이어 362번 지방도로천마산스키장을 거쳐 17㎞ 정도 더 가면 내방리와 비금리가 나온다.

고로쇠가 유명한 마을이다. ‘고로쇠 마을’이라는 간판을 크게 달아놓아 찾기 쉽다. (031)585-8959

경기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도 고로쇠마을이다. 50여 가구 주민들이 양평군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리산의 꼭대기에서 고로쇠를 채취한다.

약 1,600그루의 고로쇠 나무가 자란다. 이 마을에서는고로쇠 수액 채취가 끝나면 곧바로 박달나무 수액 채취에 들어간다.

박달나무 수액은 고로쇠에 비해 칼슘과 마그네슘이 7배쯤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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