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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 3인방 "마지막 때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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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 3인방 "마지막 때는 왔다"

입력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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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차두리·안정환 튀니지전 출격“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다.” 13일 밤 11시(한국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는 한국축구대표팀_튀니지의 평가전(KBS2 TV중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은 이동국(23ㆍ포항) 차두리(22ㆍ고려대)와 12일 지각 합류하는 안정환(26ㆍ페루자)이다.

이들에게 이번 평가전은 23명 최종 엔트리 결정을 앞둔 상황서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최용수 설기현 등 주전공격수 후보들이 빠진 틈새를 뚫고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3톱의 중앙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면 침착하게 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달 우루과이 평가전 이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파워를 키우라는 주문을 받은 이동국은 실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과 성실성을 입증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서의 부정확한 패스, 둔한 몸 놀림 등 나쁜 습관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달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지 4일만에 어렵게 재발탁 된 안정환은 탈락과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히딩크 감독은 “몸 상태만 나쁘지 않으면 안정환을 튀니지전에 선발출전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공격수로서의 기본능력은 물론 90분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체력까지 마지막으로 테스트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말이다.

차두리는 스피드와 체력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차두리의 득점력은 아직 검증이 덜 된 상태다.

튀니지전은 스트라이커의 골 결정력이 심각하게 의심 받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평가전이어서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히딩크 감독의 개인교습은 11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이 현장 촬영한 헤딩슛 장면을 즉석에서 분석한 자료까지 동원한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들의 슈팅력이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튀니지전에 출전하는 스트라이커들은 감독의 이 같은 불신을 씻어내야만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전지훈련중 세 번의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의 첫 상대 튀니지는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9위. 프랑스 출신 앙리 미셸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회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튀니지는 한국전에 개편된 멤버를 앞세운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5골을 기록한 지에드 자지리 등 스타급 선수들이 포함됐지만 주비에르 바야(독일 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와 아프리카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초크리 엘 우아에르 등은 빠졌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밤 전세기를 이용해 튀니스로 떠났다. 대표팀은 경기를 마친 뒤 스페인 라망가 훈련캠프로 돌아온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히딩크감독 출사표

대표팀의 정점은 6월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훈련 내용을 확인하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포지션별 전술적 임무를 숙지시키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과잉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강조할 것이다.

올해 평가전에서 부진한 만큼 스코어에도 신경을 쓰고 있고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스트라이커의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별 특별훈련을 시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슛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안정환의 경우 몸 상태만 좋다면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조병국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만큼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

■대표팀 컨디션관리 어떻게

축구선수들도 수면제를 먹을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쉽게 잠들 것 같지만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훈련으로 숙면을 방해 받는 날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선수들은 ‘쇼트액팅’이라는 수면제를 제공받는다. 이름 그대로 약효가 30분 정도로 짧아 일단 잠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축구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아는 상식 중에 잘못된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례로 경기 전 선수들이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렌지주스는 갈증을 일으켜 히딩크 감독이 경기 전 절대 마시지 못하게 하는 음료다.

경기 후에는 바나나 같은 과일을 먹는 것이 회복에 좋다. 바나나는 무기질과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어서 리커버리(회복) 스낵을 대신하는 기능이 있다.

회복스낵으로는 특수 제작된 에너지바가 있지만 바나나는 물론 8%의 탄수화물과 미네랄로 만들어진 스포츠음료도 이를 대신할 수 있다.

경기 후 15분 이내에 먹어야 회복이 빠르다. 또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어 대표선수들이 즐겨먹는 걸 막지 않는다.

튀니스=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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