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ㆍ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트리플위칭데이ㆍ14일)을코앞에 둔 12일 서울 증시엔 긴장이 감돌았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주가와 7,000억원대(신고기준)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 부담이 시장을얼마나 뒤흔들지 판단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첫 세 마녀의 증시 나들이 이후 장세가 불확실한 만큼 시장에서 눈을 떼지말라고 조언했다.■마녀들의 위세는 이날거래소에선 그간 강세를 보이던 중ㆍ소형주가 주춤한 반면 지수관련 대형주로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트리플위칭데이 부담에서자유롭다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안시장으로 주목받던 코스닥시장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 충격이 단기간에 그치고, 이후 급반등 장세가 전개될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수관련 대형주의 매수 타이밍을 찾는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차익거래잔고의 만기이월(roll-over) 물량이 적을 경우 매수 공백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며“하지만 이는 당일 충격에 불과하고 주말부터 V자형 회복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즉 당일 충격이 크다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만기이월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더라도 일시적으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돌발 대형 악재가 없는 한 최근의 경기회복 국면 등을감안할 때 부담이 이월되더라도 장기 조정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며칠 정도는장이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집중 매입하고 있는 대형주 가운데 옐로칩 쪽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상승추세는 견조 하지만 만기일 장세가 어떤 형태로 전개되더라도 최근의 시장 추세를 흔들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KGI증권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과거 더블위칭데이의 경우에도 일시적인 시장 교란현상이 나타난 예는 있지만 장의 흐름을좌우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률 관점에서 코스닥과 거래소의 개별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말했다.
한편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의 경우 11일 약 800억원이 청산된 데 이어12일에도 700억원대 매물이 소화돼 비교적 원활한 분산청산 양상이 전개됐다. 이와 함께 동양종금 시황팀 전균 과장은 “이날 약 500억~1,000억원 규모의 차익거래 잔고가 6월물로 이월된 것으로 보인다”며“이월물량은 만기일 당일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되는 만큼 지금 추세라면 만기일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말했다. 전 과장은 “일부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만기일 이후로 미뤘던 지수관련주 매수시점을 앞당길 움직임을보이고 있어 20일 지지선을 지지대로 재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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