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2일 오전 숙소인 도쿄(東京) 데이고쿠(帝國) 호텔에서 가진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당 분란에 관한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총재는 기자들에게 조크를 건네는 등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수습 방향에 대해선 “귀국해서 보자”는 답변을 되풀이해 해법 모색이 쉽지않음을 알게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_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내 분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 문제는 돌아가서 얘기하자. 먼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_어떻게 사태를 풀어 갈 것인가.
“여러 생각을 하고 있으나 (서울에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말씀 드리겠다. 필요하다면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
_대선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할 의향은.
“하여튼 귀국해서 얘기하자.”
_당을 비운 사이 파문이 더 커지고 있는데 불쾌하지 않나.
“큰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큰 정당엔 이런저런 일이 생기는 법이다. 그렇다고 쓰러지지는 않는다.”
_측근정치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누가 독주를 하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말이 돌고 있으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지금까지 주변에 측근을 둔 적이 없다. 당직을 맡아 힘 합쳐 일하는 동지만 있었을 뿐이다. 이를 두고 가신 취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도쿄=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