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핵무기 사용계획을 담은 ‘핵태세 검토(Nuclear Posture Review)’ 기밀 보고서가 미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각국은 10일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미국에 의해 핵사용 대상 국가로 지목된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지만 폭력과 공포를 초래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역사가 심판해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보고서 누설은 러시아 등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나라들을 위협하기 위한 미 정부의 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보고서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자 미 정부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0일 CBS 방송에 출연, “현재 미국이 핵무기 사용을 실제로 검토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라며 “어떤 종류의 핵무기 개발 및 실험 재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도 이날 NBC 방송의 한 시사프로에서 “보고서는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해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일부 국가들에 대한 경고이자 강력한 방어책일 뿐”이라며 “우리 모두는 핵무기를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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