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테러전쟁 이후 중동ㆍ아프리카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대거 돌리고 있다. 서양에 대한 이들 국가의기본적 이질감에 더해 테러전쟁으로 문명 충돌론까지 제기되면서 어부지리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11일 KOTRA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일간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아ㆍ중동 15개국 바이어 250명이 방한해 국내 1,200여개사와 상담을 벌일 예정.
이라크에선 이례적으로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인 25명의 민간 바이어가 바그다드에서 암만까지 1,000㎞의 육로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중동 무역기지인 아랍에미리트와 이란에서도 각각 24명, 28명이 왔고 케냐 등 아프리카 7개국 바이어도 100명에 달한다.
이처럼 아ㆍ중동지역 바이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아프간전쟁 이후 구미권 전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악감 때문이라는 것이 KOTRA측의 분석이다. 최근 아ㆍ중동지역에서한국산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 등은 수입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도 과거 식민지 종주국이던 유럽연합(EU) 의존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중국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작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수출은 오히려 33.7%나 증가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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