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경기 B공고 K모 교사는 방과후 체육대회 응원연습에 참석하지 않은 L군을 꾸짖었다 교무실에서 L군의 아버지에게 발로 차이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지난해 10월 서울 S여상의 L여교사는 학교소요로수업에 빠진 학생들을 무조건 정상출석으로 처리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한 학부모에 밀려 출입구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쳐 22바늘을봉합하는 부상을 입었다.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폭행사건 등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1일 발표한 ‘2001년 교권침해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교권을 침해하는 학교내 분쟁이 지난 5년간3배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성 학교분쟁은 총 104건으로 2000년 90건에 비해 15.6%가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폭언이나 모독 등 명예훼손이 29건(27.9%)으로 가장 많았고 ▦징계권남용 등 신분피해 20건(19.2%) ▦교사폭행피해 12건(11.5%)▦학교안전사고 피해 11건(10.6%) 등이었다.
한편 2000년에는 1건도 없었던 교원간이나 교원단체간 분쟁이 지난해에 22건이 발생해 교원간의 이해관계나 입장에 따른 갈등이 중요한 교권침해 원인으로 등장했다. 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분쟁도 지난 97년 17건에서 지난해51건으로 늘어나 국ㆍ공립학교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총 관계자는“교권침해 사례가 줄어들지 않아 일선학교 교사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된다”며 “학교장 자문기구인 학교분쟁조정위원회를 학교운영위원회에 통합시키고 분쟁 중재기능을 부여해 교권침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