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당내 개혁성향 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가 9일에 이어 12일 긴급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이성헌(李性憲)의원은 이 모임을 위해 이회창(李會昌) 총재 방일 수행을 취소했다. 이날 이 의원 등 미래연대 의원들은 이 총재에게 9일 미래연대 모임에서 논의된 수습방안을 전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이 총재에게 총재경선 사퇴, 집단지도체제 즉시 도입은 물론 당 내홍에 책임 있는 측근의사퇴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미래연대의 행보가 주목되는것은 이들의 개혁요구 수위에 따라 당내 무게 중심이 비주류 측으로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미래연대는 12일 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이 총재를 다시 압박할 계획이다. 이성헌 의원은 “당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린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생각 때문에 당이 현 상황까지 치달은 것”이라며 “당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이들이 의견개진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미래연대 한 의원은 “상황 인식에 대한 시각차가 커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모임을 이 총재 귀국 후인 13일 오후로 미루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