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초. 나와 남편의 대화“이건 비밀인데…난 슈퍼맨이야.” “그래요? 그럼 날아 봐요.”
“음…비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날 수 없어.”“ 그래요? 그럼 다음에 날아 봐요.”
며칠 후 “어이~ 슈퍼맨~! 오늘 한번 날아 봐요."
“나…이제 슈퍼맨 아니야.” “왜? 어쩌다 그리 됐어요?”
“우씨…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나 슈퍼맨이라고 소문내고 다녀서 힘이 다 빠져버렸어!”
실제로 나는 남편이 슈퍼맨이라고 비(?)웃으며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었다. 그런데 그 일이 남편을 슈퍼맨에서 평범한 남자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날아다니는거나 한번 보고 소문 낼걸….
얼마 전 6살짜리 큰 아들과의 대화
“엄마, 나 슈퍼맨 될거야!!”
“뭐? 그래…부전자전이다…”
“근데 나 슈퍼맨 될 수 있어요?”
“그럼!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엄마가 해주는 것 다~ 잘 먹으면. 뭐든지 잘 먹고 아빠만큼 키 크면 넌 진짜 슈퍼맨이 될 수 있어… 그러니까 잘 먹어야 돼!”
아들에게 음식을 골고루 잘만 먹으면 슈퍼맨이고 백터맨이고 지오래인저고 뭐든지 될 수 있다고 한껏 거짓말을 해주었다.
3월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철이거나, 우리집 슈퍼맨들 원기를 북 돋아 줘야 할때가 되면 내가 늘 준비하는 영양식으로 추어탕이 있다.
자주 밥상에 올리는 음식이다 보니 미래의 슈퍼맨인 아들들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그런데이 추어탕을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게 끓이려면 미꾸라지를 아주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래서 미꾸라지를 씻을 때 내가 쓰는 것이 양파망이다.
미끌미끌하고 작은 미꾸라지를 그냥 씻으려면 이리저리 미끌거려 힘이 드는데, 양파망에 모두 집어넣고 박박 문지르면 미꾸라지가 정말 깨끗하게 씻겨진다.
그렇게 말끔하게 씻겨진 미꾸라지로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추어탕을 몇 번 끓여내면 봄철에 따로 보약 없이도 원기 왕성하게 우리 집 세 남자들은 잘 지낸다.
* 알뜰 포인트
1. 양파망에 미꾸라지나, 알감자 토란 등을 넣어서 문지르세요. 깨끗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2. 삶은 달걀 으깰 때 양파망에 넣어서 눌러 주세요. 가루가 쉽게 만들어 집니다.
3. 개수대 구멍에 양파망을 받쳐서 음식 찌꺼기를 분리 수거 해 보세요. 음식 쓰레기의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합니다.
4. 비누조각 모아서 쓰고, 조각이 거의 다 닳으면 양파망으로 욕실청소 하세요. 수세미 대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5. 물건을 묶을 때 사용하는 비닐 끈을 양파망에 넣어서 끈의 끝만 양파망 사이로 꺼내두면 끝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 없이 두고두고 편리하게 쓸 수있습니다.
/ 노지영ㆍ여성포털 ‘마이클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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