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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일부카드 거절"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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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일부카드 거절" 실력행사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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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와 카드업계간 고질적인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재발했다.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삼성, LG카드 결제를 거부키로 하는 등 실력 행사에 돌입한 것.

카드 결제 거부행위는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1999년초, 2000년초에 이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업계간 싸움에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 있다.

■백화점 3사 실력 행사 돌입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말부터 요구해온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9일부터 전 매장에서 삼성카드 결제 거부에 들어갔다.

고객에게 다른 카드를 사용하거나 백화점카드 발급을 권유하고 나선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삼성이 수수료 인하 협상에 가장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2일부터 가세할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은 11일부터 LG카드 결제를 거부키로 했다.

■갈등 쟁점은

롯데와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대구 동아 등 6개 백화점은 지난해말 카드업계에 최저 2.5%인 카드 수수료율을 최저 1.5%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매출 규모, 부실채권 비율 등을 감안할 때 백화점이 초우량 가맹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은 타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골자.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백화점 3사에 적용되는 2.5%의 수수료율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만큼 더 인하할 경우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맞서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근 2.2%까지 수수료율을 낮춰주겠다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백화점측은 1.5%를 고집하고 있다”며 “2000년초에도 백화점들이 고객에게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명분으로 실력을 행사해 수수료율을 0.5%포인트 낮췄지만 결국 이익은 고스란히 백화점 몫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고객들만 피해

휴일인 9~10일 롯데백화점에는 삼성카드 결제 여부를 둘러싸고 매장 점원과 고객들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다.

10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찾은 장모(37ㆍ여)씨는 “백화점의 이익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삼아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법원은 2000년초 백화점측의 특정 카드 결제 거부 행위에 대해 “카드회원의 신용을 훼손한 만큼 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 거부 행위에 대해 당국의 엄중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수수료율 문제는 백화점측이 카드사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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