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국회가 본회의 한 번 열지 못하고 파행인 상황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11일부터 16박 17일간의 ‘장기외유’를 떠나 “국회 수장으로서 너무 무책임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 의장 순방의 핵심일정은 모로코 마라케쉬에서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이다. 과거 IPU 총회에 국회의장이 가지 않은 적도 많았지만, 이 의장의 IPU참석은 나름의 명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IPU 총회 이후 이집트 체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방문하는 일정이 꼭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국회 주변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임시국회는 미묘한 현안들을 안고 있다. ‘차정일 특검팀’의 수사범위와 기간 연장여부가 결정돼야 하고, 공적자금 만기 도래분의 상환 연장을 위한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 발행 보증동의안 등이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대선국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의 힘겨루기,각 정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임시국회의 전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의장은 17일간이나 국회를 비운다. 이 의장이 지난달 당적 제명을 요구하면서 “나라가 필요할 때는 단독 국회라도 열어야 한다”고 소리 높였던 장면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외유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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