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 10개도시에 15개국 '서포터스' 구성세네갈 슬로베니아 파라과이등 한국에 연고가 거의 없는 국가들도 2002년 월드컵 때는 그리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축구경기를 갖는 15개 외국팀의 응원을 맡게 될 ‘시민 서포터스’가 이달 말까지 구성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0개 경기 개최 도시별로 외국팀을 응원하고 해당국가 선수단 및 관광객의 통역ㆍ안내를 지원할시민 서포터스를 구성키로 하고, 이 달 말까지 모집에 들어갔다.
15개 팀이 지방 도시를 돌며 3경기씩 치르기 때문에 모두 45개 서포터스 팀이구성된다. 규모는 팀당 500~1,000명이며, 1개 팀에 3,300만원의 경비가 지원된다. 서포터스 참가는 자격 제한이 없다. 팀 운영도 참가시민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정부 관계자는 “서포터스는 월드컵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높이고, 지방자치단체와 참가국간 우호 친선을 증진하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서포터스에 대한 시민의호응은 높은 편. 프랑스 대 우르과이의 경기(6월6일)가 열리는 부산의 경우 이미 1월 전국 최초로 자발적인 ‘우루과이 서포터스’가 결성됐다.
주축은 1970년대 이후 우리 원양어선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우루과이와 인연을 맺은 수산업계 임직원과 원양어선 관계자 140여명. 이들은 수도 몬테비데오에 살았거나, 현재도 사업상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어서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수산회사㈜해나의 이맹규 이사(54)는 “그동안 우르과이 국민들에게 신세를 많이져 이번 기회에 갚기로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며“우루과이식 불고기인 아사도(Asado) 특식을 준비, 우루과이 선수들을 대접하고 해양대악단과 함께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에 구성되는 각국 서포터스들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서포터스를 모집중인 광주시도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에서는 서포터스 구성에 직접 참여하고, 지면도 할애하겠다고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코스타리카 등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서포터스 모집이 저조,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해당 국가에 수출하는 관내 업체를 중심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응원단을 조직하고 금남로 5가에 해당 국가의 거리를 조성, 광주시를 알리고 해당 기업 이미지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서포터스 구성을 계기로 광주시와 참가국의 주요 도시간 자매 결연을 맺어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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