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 경선은 전날 제주 경선의 이변으로 당내외 관심이 대거 쏠린 가운데 5시간 동안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한광옥(韓光玉)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 순간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영남출신 후보인 노무현 김중권 후보가 각각 1,2위를 차지하자 “지역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오후 3시10분께 개표결과 노무현 후보가 29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하자 노 후보측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제주에 이어 예상을 깨고 222표로 3위에 그친 이인제 후보측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81표로 2위에 오른 김중권 후보는“민심이 경륜 있는 지도자를 원한 결과”라며 득의의 표정을 지었다. 제주에 이어 7위인 김근태 후보는 입을 다문 채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앞서 김영배(金令培) 선관위원장은 제주 경선의 후보간 비방에 대해 “비방후보의 위반사실을 알리고 개선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9일 실시된 제주 경선에선 일부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정면 비난하는 등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김근태 후보는 “줄세우기를 하는 사람이 대세론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협박”이라며 이인제 후보를 겨냥했고, 노무현 후보도 “이인제 후보는 3당 합당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가세했다.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가장 상대하기 쉬운후보는 이인제 후보이고, 두번째는 과격해 중산층 지지가 없는 노무현 후보”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오후 개표 결과 한화갑 후보가 175표를 얻어1위로 확정되자 한 후보 진영에선 “여론조사의 허구성이 입증됐다”며 함성이 쏟아졌고, 3표차로 2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측에선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번 경선은 당초 우려와 달리 별다른 잡음이 없이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당 관계자는 “대회는 당 인터넷홈페이지로 생중계되는데 동시 조회건수가 1,500여건”이라며 “서태지가 30만명을 모아놓고 콘서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주(85.2%)에 훨씬 못 미친 울산 경선 투표율(71.4%)이 향후 경선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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