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0일 이수동(李守東ㆍ69) 전 아태재단 이사가 인사청탁 외에 각종 이권에도 개입한 사실을 확인,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특검팀은 앞서 9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전 이사가 김현성(金炫成ㆍ35ㆍ해외도피)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으로부터 제주도내 복권사업권 관련 부탁을 받고 제주시장에게 문의했으며,‘상암구장 매장 운영 계획 및 월드컵 경기장내기념품 매장 임대 절차’문건도 보관해온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 전 이사가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9일 이 전 이사의 자택에서 압수한 ‘해군 참모총장 관리방안’, ‘해군준장의 소장 승진 희망’,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이력서’등 각종 인사청탁 문건과 언론개혁및 정권재창출 방안이 담긴 3종의 문건 내역을 함께 공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이사가 이수용(李秀勇) 전 해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데 이어 경찰 경무관 인사와 관련, 경찰청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제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진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전 S음악방송 사장 김모씨의 차명계좌에서 빠져나온 1억원 중 4,400만원이 이 전 이사에게 유입됐으며 나머지 돈중 일부도 아태재단 관계자가 사용한 사실을 확인, 돈의 성격을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 관계자는 “1억원은 지난 연말 구조조정을 하면서 김 부이사장이 친구인 김씨로부터 빌려 이 전 이사 등에게 퇴직금으로 지급한 돈으로 정식 회계처리도 돼 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전 금감원공시조사실장 윤모씨가 조사팀의 이용호(李容湖)씨 수사의뢰 의견을 묵살한 사실과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H증권 안모 사장으로부터취업소개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사실 등도 함께 공개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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