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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다이어트로 엽산부족땐 뇌ㆍ척수장애아 낳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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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다이어트로 엽산부족땐 뇌ㆍ척수장애아 낳을수도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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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앞두고 풍진 항체검사를 받으러 오는 여성들이 많다. 임신 초기에 풍진을 앓으면 기형아가 생길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여기에 혹시 다이어트를 자주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엽산 결핍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임신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뇌나 척수에 장애를 나타내는 아기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엽산은 핵산과 아미노산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시금치를 비롯한 녹색채소, 오렌지 주스, 과일, 콩, 간 등에 많이 들어있다.

평소 과일과 채소를 즐겨 섭취하는 경우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적으로 시행했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엽산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엽산 결핍은 임신 첫4주에 주로 문제가 되므로 임신이 된 것을 확인하고 보충제를 복용하면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1998년부터 빵, 파스타, 시리얼 등의 식품에 엽산을 의무적으로 첨가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적절한 엽산 섭취는 심장병, 중풍 예방 효과도 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혈중 호모시스테인수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연구가 더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장암 예방 효과도 보고돼 있다. 우울증 환자들 중에 엽산 결핍이 많고 이들에게는 우울증치료제를 사용해도 잘 낫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엽산을 과량 섭취하면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악성빈혈 증상이 쉽게 발견되지 않아, 오히려 나중에 심각한 신경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하루 1㎎ 이상의 무분별한 보충은 삼가야 한다.

또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비타민 B12와 함께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생각없이 마시는 청량음료를 오렌지 주스 한잔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나중에 큰이득이 되어 돌아올 지도 모르니 말이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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