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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조병국 "내가 새 체력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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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조병국 "내가 새 체력왕"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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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신인 조병국(21ㆍ수원)이 체력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거스 히딩크 사단의 새로운 체력왕으로 등극했다.지난해 12월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전격 발탁된 조병국은 10일 스페인 라망가 훈련캠프에서 실시한체력테스트에서 20m 구간을 129회 주파하며 1위에 올랐다. 기존 대표팀에서 체력왕으로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받았던 이천수(21ㆍ울산)는 122회로 2위로 밀려났다.

20㎙ 구간을 왕복해서 달리는 체력테스트는 시속 10㎞에서 시작해 숨이 차오를 수록 속도는 빨라지고 대신 잠깐숨을 돌리는 시간(회복시간)은 점점 짧아지는 게 특징.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기진맥진해진 선수들이 한 두 명씩 나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옥훈련이다.

이날 시속 10㎞에서 시작한 달리기 속도는 조성환이 129회를 달릴 때 17㎞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2월 첫 체력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던 이영표(25ㆍ안양)는 117회를 기록, 5위로 내려 앉았다. 대신 차두리(22ㆍ고려대)현영민(23ㆍ울산)이 118회 주파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피들이 돋보였다.

체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골키퍼 김용대(23ㆍ부산)는 103회를 달려 웬만한 필드 플레이어를 능가했고 체력문제가 우려됐던 홍명보(33ㆍ포항)는 96회로 중위권에 속했다.

체력을 중시하는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일단 얻게 된 조병국은 “학교다닐 때 운동장 100바퀴도 뛰어 봤는데 대표팀서 1등할 줄은 몰랐다. 꼭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겠다”고말했다.

연세대를 중퇴하고 올해 수원 삼성에 입단한 조병국은 청소년대표 시절 차세대 선두주자로 경쟁해 온 이천수를이긴 것이 기쁜 표정. 이에 대해 이천수는 “설사증세가 있었지만 같은 그룹에서 조병국과 맞붙었으면 내가 이겼을 것”이라며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새로 대표팀 진용에 합류한 베르하이엔 레이몬드 체력담당 트레이너는 “포지션별로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0회를 넘으면 대단히 우수한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수준이 지난 번 서귀포 측정 때보다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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