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최근 당내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포함한 총재단 전원의 사퇴를 이 총재에게 요구한 것으로 10일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주류로 분류되는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불공정성을 비난하며 전날 후보 등록을 않은 채 경선을 포기,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한나라당이 내홍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 부총재는 전날 이 총재와 단독으로 만나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는 만큼 책임을 지고 총재단이 총사퇴하고 구당(救黨)을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이 부총재는 또 박 의원의 탈당 및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추가탈당 움직임 등으로 무산될 위기에 빠진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5월9일로 예정한 경선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것”을 제의했다.
또 김덕룡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탈당한 박 의원과는 원래 생각이 같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모여야 힘이 된다”고 말해 신당 창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소장파 원내ㆍ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 총재가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와 개혁을 위한 이 총재의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내기로 했다.
이에대해 이 총재는 이날 방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 집단지도체제 도입이란 당론은 이미 정해진 만큼 그 방향으로 확고하게 나갈 것이고 (서울시장)후보등록도 마감됐으니 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당의 정치지향점과 확고한 위치를 부정하거나 의도적으로 분열시키려는 정계개편은 받아들일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