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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실버 CEO'들 "아직도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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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실버 CEO'들 "아직도 청춘"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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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노하우 왕성한 활동 기업활력데이콤의 박운서(朴雲緖ㆍ63)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대표이사에 임명된 뒤 쉬어본 적이 없다.

매일 오전 7시에 출근, 밤 늦게까지 산적한 구조조정 및 신사업 업무를 처리해 나가는 박 부회장의 왕성한 활동에 직원들은 “6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고 혀를 내두른다.

40, 50대 CEO가 대부분인 재계에서 60대 ‘실버 CEO’들이 기염을 토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경영은 물론 대외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결코 ‘한물 간 경영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전문 분야에서 미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열정적인 경영 활동으로 기업에 또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SK글로벌 김승정(金昇政ㆍ61) 부회장, SK텔레콤 조정남(趙政男ㆍ61) 부회장을 유임시켰다.

이들은 50대 사장들과 함께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며 해외 비즈니스 및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60대 CEO는 LG CI 성재갑(成在甲ㆍ64) 부회장,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용악(盧庸岳ㆍ62) 부회장, LG홈쇼핑 최영재(崔永載ㆍ60) 사장 등 4명. LG석유화학 회장을 겸하고 있는 성 부회장은 국내 화학산업 발전을 이끈 장본인.

그는 최근 LG CI를 최고의 생명과학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 부회장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CD롬 드라이브 1위, 전자레인지 2위를 기록하는 등 LG의 중국 진출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97년말 대표 취임후 1년만에 LG홈쇼핑을 국내 1위 업체로 성장시켰고,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을 국내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梁仁模ㆍ62) 사장이 대표적인 60대 CEO. 양 사장은 98년 대형 건설업체 컨소시엄을 제치고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공사를 수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설계와 시공을 병행해 공기를 2개월 앞당기는 신화를 수립한 그는 ‘해외 수주의 귀재’로도 통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민계식(閔季植ㆍ60) 사장,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ㆍ66) 사장, 대한항공 심이택(沈利澤ㆍ63) 사장, 현대건설 심현영(沈鉉榮ㆍ63) 사장 등 쟁쟁한 60대 CEO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60대 CEO들의 경영 경험과 노하우는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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