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3월9일 종교학자 머시아 엘리아데가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났다.1986년 몰(歿). 엘리아데는 20세기 종교학을 대표하는 학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학문에서 단련한 종교적 감수성으로 환상적 소설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거룩함'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종교와 예술의 관계를 따져본 에세이집 '상징ㆍ신성ㆍ예술'(1985)은 엘리아데가 비범한 문학ㆍ예술 이론가이기도 했음을 보여준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 에세이이스트 에밀 시오랑, 사회학자 뤼시앵 골드만, 소설가 콘스탄틴 게오르규 등 20세기의 뛰어난 동포 지식인들처럼 엘리아데도 조국을 떠나 파리에 정착했다.
그러나 프랑스인으로 죽은 동포 지식인들과는 달리 그는 대서양 건너편으로 다시 이주해 미국인으로 죽었다.
엘리아데는 소르본과 시카고대학에서 가르쳤다. 종교학이 신학이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특정한 신앙을 전제로 한 호교(護敎)와 무관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학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는 주로 고대 문헌들의 연구를 통해 여러 종교들을 서로 견주어보는 비교종교학이다.
모든 종교는 사후(死後) 세계에 대한 관념 곧 내세관을 공유한다. 그래서 내세관의 비교는 비교종교학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엘리아데는 내세관이 기본적으로 재생을 향한 인간의 열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 그 재생 모티프는 시간적ㆍ공간적 배경, 선악 관념 등과 결부돼 종교에 따라 서로 다른 교리 체계를 만들어낸다.
종교의 위계에 대범했던 종교학자로서, 엘리아데는 샤머니즘 연구에도 힘썼다.
그는 중앙 아시아나 동북아시아의 샤먼을 샤먼적 직능의 세습에 의한 세습무, 신이나 정령의 소명(내림)에 의한 강신무, 당사자 개인이나 씨족의 자유의지에 의한 개인적 샤먼 등으로 나누었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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