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시종 목소리가 낮아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 총재는 각종 의혹을 해명하면서 몇 번씩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에 잡혀 있던 월드컵조직위 방문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긴급하게 간담회 자리를마련했다. 자신의 직접 해명으로 파문을 조기 진화하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 같다.
_이사 계획이 있나.
“국민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되겠지만 솔직히 당장 옮길 만한 여력이 없다. 더 생각해보겠다.”
_장남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얘기가 많은데.
“숨길 만한 상황이전혀 아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에 있을 때 급여나 현재 재산 상황으로 봐서 생활비 등에 대한 시비는 맞지 않는 것이다.”
_영사관에 손녀의 출생신고가돼 있지 않은데.
“미국 체류 중 출산을했다. 부모들이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니 출생신고는 우리나라 법대로 할 것이다. 미 국적을 얻기 위해 현지서 출산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추측이다. 연구원으로 들어가는데 가족과 같이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_정말 집 살 돈이 없나.
“야당 총재의 거처라는 것이, 가족 용도만 가지고는 안 된다. 활동할 수 있는 집을 구해야 하는데 힘들다. 이렇게 난리가 났으니 친척이라도 누가 도와주겠나. 4층에 사는 딸 부부도 고통스러워 한다.”
_사돈이 세무조사 받았다는데.
“가회동 집에 들어가고 나서 일년에도 몇 번씩 세무조사를 받는 것 같다. 사돈에게 너무 고통을 줬다. 야당 총재 돕는 것이 참 힘든 일이다.”
_세무조사 결과 세금나온 게 있나.
“집 문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내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증여세를 안 냈다고 하는데 조세법상 가옥을 무상 사용하게 한 것은 과세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대상이라면 언제든지 내겠다.”
_자신의 가족을 사생활 보호대상인 사인이라고 보는 것은 아닌지.
“가족들이 희생당하는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_초기에 분명하게 해명을 하지 않은 까닭은.
“너무 부풀려서 나오기에 곧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여겼는데 안이한 생각이었다. 확실하게 빨리 알려야 했는데 반성하고, 후회한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