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새, 대한민국 성인 남자 대부분의 가슴에 기생하여 사는 동물. 뇌와 눈이 없어 숙주의 것을 빌려 쓴다.” 힘겹게 금연에 성공한 어느 골초 회사원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연 소설을 탈고했다.홍일록(洪日錄ㆍ50)씨의 처녀 소설 ‘악마새’(당그래출판사)는 세계적인 금연운동의 확산으로 위기를 겪는 담배제조회사가 중독성 강한 유전자변형 담배를 만든다는 가상의 상황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기성세대의 모순과 위선을 굴복시킨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로 지난해 금연을 시작한 뒤 두 달만에 소설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금단 현상으로 몸을 뒤틀다가 갑자기 신이 내린 듯 자판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며 “소설이 권력화한 자본과 국가가 낮은 연령층으로 담배의 해독을 확산하고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뒤 포항제철에 입사, 현재 해외마케팅 본부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씨는 “이제 까지 담배의 해독이 축소ㆍ은폐되어 왔고, 금연 역시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부되었지만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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