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체력이다. 대표팀의 체력이 정점에 올라가는 시기는 6월이다.” 스페인 라망가에 훈련캠프를 차린 축구대표팀의 거스히딩크 감독은 8일 체력훈련을 강조하는 이유와 훈련계획을 밝혔다.그는 “부분적으로 한국대표팀의 전력이 개선됐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체력은 과연 떨어지나
한국축구와 세계 수준의 차이는 상당부분 체력에서 비롯된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판단. 그는 팀 전력을 구성하는 4 요소 중 개인기술(technique)은 85%, 전술(tactic)은 60% 수준에 올랐고 정신력은 헌신도(99%)와 동기부여(100%)부문에선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체력의 경우 스피드는 80% 수준으로 높지만 힘이 50%, 지구력이 60%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현영민은 “체력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고 말할 정도이다.
▼왜 체력인가
체력은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구상을 그라운드에서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 그는 “체력이 엔트리에 들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말하지만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믿는다.
본선에서 맞설 상대국과의 경기 때 적용할 비책마련도 체력이 완성된 이후로 미뤘다. 히딩크 감독은 볼의 원활한 연결, 상대가 볼을 갖고 있을 때의 압박과 경기스피드는 모두 체력에 달렸다고 본다.
체력훈련의 초점은 선수들의 순발력을 극대화하고 순발력을 90분 내내 유지할수 있는 전체적인 체력강화에 있다. 또 체력 회복시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회복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맞출 계획이다.
▼평가전도 체력강화과정
히딩크감독은 “5월까지 3일을 한 단위로 하는 체력훈련 9회, 체력측정 6회 그리고 6차례 평가전을 통해 체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평가전도 체력강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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