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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돈' 공세서 '李총재 흠집' 수세로…野 "우리가 손해 더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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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돈' 공세서 '李총재 흠집' 수세로…野 "우리가 손해 더 크네"

입력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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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전방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캠프의 표정은 무겁다. 여당이 서울 가회동 자택 등 이 총재 주변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대여 공세의 득보다는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여론도 여권 정치자금 문제 만큼이나 이 총재쪽으로 초점이 옮아가는 분위기로 여기고 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대선에 나설 이 총재가 공격을 당하는 것은 이미 정치적 명운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 여권핵심부가 입을 상처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 총재측의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총재 본인이나 가족문제에 관한 한 체계적 대응 시스템과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더 심각하다는 지적들이다.

민주당의 잇단 의혹제기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행태는 이런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설훈(薛勳) 의원이 공세의 포문을 연 5일 아침 당직자들은“외부에서 조찬중인 이 총재의 얘기를 들어야 내막을 알 수 있다”며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이 총재 출근 뒤에야 해명자료를 냈다.

그것도 오후들어서는 일부 내용이 정정됐다. 이 총재가 충남의 지구당 정기대회 참석차 당을 비운 6일 역시 “이 총재를 자꾸 흠집내면 우리도 대통령을 공격할것”이라는 으름장으로 시간을 끌었다. 7일엔 이 총재와 숙의를 거쳐 대응을 서둘렀지만 건별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한 특보는 “이 총재 개인과 가족에 대한 여당의 공세가 갈수록 심해질 게 뻔한데 이런 수동적 대응으로는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당내 어느 누구도 이 총재 주변문제를 제대로 꿰뚫고 있지 못하다는데 있다. 또 측근들이 이 총재에게 실상을 낱낱이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따라서 사전 논리개발과 기민한 대응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이 기회에 이 총재로부터 모든 것에 대한 설명을 듣든, 전담 특보직을 신설하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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