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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헤쳐모여' 물위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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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헤쳐모여' 물위 떠오르나

입력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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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촉발된 정계개편론에 새로운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우선 한나라당 탈당 의사를 굳힌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행보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다음주 중 회견을 갖고 거취를 표명할 예정인 김 의원은 박 의원 등과 연대를 모색한다는 구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박 의원 외에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및 민주당 일부 대선주자들과 손 잡고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집합이 아닌, 명실상부한 개혁 신당을 창당하겠다는게 김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개혁파 대선주자의 경선 이탈기류에 주목하며 50대 인사 중심의 동서화합 세력결집을 모색하고 있는 박 의원의 구상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이어서 이를 위한 움직임이 조만간 표면화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8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의 오찬 회동을 갖고 신당의 외연 확대에 나선다.

7일 부총재직을 전격 사퇴한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과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동향도 예사롭지 않다. 강 의원은 주류의 당 운영행태를 강력 비난했고, 김 지사는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경우 ‘다른 선택’을 할 것임을 밝혀 이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공교롭게도 김, 강 의원과 김 지사는 모두 민주계다. 특히 강 의원과 김 지사는 평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긴밀한 교감을 해온 인물들이어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여부, 이로 인한 다른 민주계 의원들의 한나라당 추가 탈당가능성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 김 전 대통령의 최종 착점이나 강 의원, 김 지사의 거취를 예단키는 어려우나 박, 김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이 명분에 걸 맞는 골격을 갖출 경우 이에 가세할 소지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도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문제와, 우열이 확연해진 대선후보 경선의 초반판세로 인해 미묘한 갈등 기류가 싹트고 있어 관심권에 들어서 있다. 어떤 형태로, 언제쯤 신당 세력의 골격을 드러날지 주목된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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