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종 '붓다'“아버님, 제가 이 세상에서 바라는 것은 한낱 풀잎의 이슬처럼 아침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허망한 권력이나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이제 거짓된 나를 버리고 진실한 나를 찾아, 번뇌가 없는 진리의 세계에서 모든 중생들을 구하여 열반에 들게할 것입니다.”
인도의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렇게 말하면서 궁전을 떠났다. 그때 부처의 생애가 시작됐다.
소설가 유홍종(59)씨가 쓴 ‘붓다’(해누리 발행)는 부처의 생애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가 ‘불교의 초보자’들과 일반 독자들을 위해 부처의 삶을 소설처럼 읽기 쉽게 풀어 쓴 것이다.
출가한 뒤 육체의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 중생들을 향한 설법과 전도 여행,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소설의 형식을 빌어 전개된다.
불교 전문용어와 한자에 갇혔던 붓다의 일생이 편안하게 풀려나온 셈이다.
9년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불교 자료를 수집했다는 저자는 “결국 모든 경전은 부처의 설법에서 나왔으며, 모든 설법은 부처의 깨달음에서 나왔고, 모든 사람이 그 깨달음에 보다 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뭇잎 한 장에서도 깨달음을 얻어 전하는 부처의 설법은 먼지 많은 세상에 더욱 귀하다. 나뭇잎 한 장에는 흙과 물, 시간과 햇빛, 공기, 온도 같은 수많은 인연이 얽혀 있다.
결코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있어야 네가 있고, 네가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의 진리라고 부처는 전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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