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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명랑소녀 성공기' 장나라 "힘들면 순댓국ㆍ딸기 먹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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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명랑소녀 성공기' 장나라 "힘들면 순댓국ㆍ딸기 먹고 힘내요"

입력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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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SBS 가요대전, MBC 10대가수 가요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독식한 장나라(21ㆍ중앙대 연극과 2년 휴학중)의 수상소감은 단 한마디였다. “우와, 기쁘다.”그리고 5일 밤 11시 경기 고양시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만난 그의 첫 마디는 “우와, 피곤하다”였다.

신세대 스타 장나라는 요즘 대중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걸어 다니는 문화코드’이다.

본인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예쁘지도 않고 동네 아이처럼 평범하기만 한” 그가 데뷔 1년도 안돼 가수, 연기자, 방송 진행자, CF모델로 종횡무진하는 것은 대중의 기호와 정확히 일치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까닭이다.

그것은 ‘명랑ㆍ씩씩’과 ‘엽기ㆍ발랄’, 그리고 ‘솔직ㆍ담백’으로 요약된다. 그는 결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MBC TV 시트콤 ‘뉴 논스톱’ 출연과 가요 프로그램 ‘음악캠프’ 진행, SBS TV 새 수목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13일 첫 방송) 주연 발탁 등으로 “며칠 째 밤샘을 해 어질어질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녀이지만,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순댓국과 딸기를 먹고 힘을 내는” ‘명랑 소녀’인 것이다.

“제가 원래 씩씩하거든요. 어렸을 때 밖에서 놀면 몸 어딘가는 찢어져서 들어오는데도 전혀 울지 않았어요. 평범한 동네 아이같은 이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제가 워낙 까불대고 씩씩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이런 그가 일종의 신데렐라 이야기인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무작정 상경한 17세 시골소녀 역을 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 드라마의 제작사 인비넷의 이강훈 대표는 “평소에는 비실거리다가도 큐 사인이 들어가면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선다

. 재벌집 가정부에서 화장품회사 캐리어 우먼으로 성공하는 시골소녀의 ‘명랑함’과 ‘억척스러움’을 보여주기에는 장나라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엽기ㆍ발랄’도 빼놓을 수 없는 그만의 매력. 여대생으로 출연중인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엽기ㆍ발랄 그 자체다.

화장실에서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힘을 주는가 하면, 술에 취해서는 횡단보도를 사다리로 알고 기어오르기도 한다.

압권은 소시지를 한 입 가득 먹고 있다가 입을 쩍 벌리기. 송아지 눈처럼 크고 동그란 눈과 깜찍한 외모를 가진 그의 이런 ‘행각’은 대중에게 섬광처럼 강한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솔직ㆍ담백’ 역시 그의 홈페이지 ‘나라짱(www.narajjang.com)’의 하루 조회건수가 10만 건을 넘게 한 숨은 공신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가수와 연기자로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이런 얘기까지 들려줬다.

“원래 저희 집안이 음치 집안이에요. 저도 한동안 노래 연습을 안하면 음감이 확실히 떨어지거든요. 또 솔직히 말하면 외모 콤플렉스가 상당한 편이에요. 얼굴이 하도 둥글게 생겨서 뭘 입어도 폼이 안나요. 섹시한 의상은 그림의 떡이죠.”

물론 그의 가장 큰 재산은 아버지인 중견 연극배우 주호성(52ㆍ본명 장연교)씨로부터 물려받은 끼와 프로 근성이다.

‘명랑소녀 성공기’를 촬영하면서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충청도 사투리를 4, 5시간 만에 완벽히 소화했고, "요통과 후두염 증상이 심하니 그만 쉬라”는 의사의 권유도 뿌리쳤다.

드라마 몰입을 위해 2집 앨범 출시를 올 가을에서 겨울로 늦췄다. ‘가수와 연기자 중에서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수도 노래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배우가 아닐까요?”라고 노련하게 대답했다.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건강이 안 좋으신데도 저를 위해 매일 밤 11시 제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시거든요. 아빠, 저도 힘낼게요. 그래서 강부자 전인화 선배님처럼 뭘 맡겨도 척척 잘 해내는 훌륭한 배우가 되겠습니다.”

그는 결국 요즘 신세대의 장점을 두루 갖췄으면서도 인정과 효심까지 철철 넘치는 젊은이였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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