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여름리그 챔프 신세계를 꺾고 먼저 웃었다.국민은행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서 셔튼 브라운(23점 14리바운드)의 골밑 공격과 김지윤(15점)의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신세계를 75_64로 물리치고 첫 승을 따냈다.
3점슈터 김경희는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17점을 잡아내 승리의 견인차역할을 해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자가 우승할 확률이 71%임을 고려할 때 국민은행은 창단 후 첫 챔프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셈이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8일 광주에서 열린다.
국민은행은 전반을 39_29, 10점차로 앞서 낙승을 거두는 듯했다. 국민은행은 3쿼터들어 이언주의 3점포와 정선민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종료 3분47초전 45_43으로 쫓겼다. 전열을 가다듬은 국민은행은김지윤의 미들슛에 이은 3점포, 신정자의 미들슛으로 7득점, 52_47로 힘겹게 추격을 벗어났다.
시소게임을 벌이던 승부는 정선민이 5반칙 퇴장하며 국민은행쪽으로 기울었다. 국민은행은 53_49로 4쿼터를 맞았지만 8분48초전 정선민이 공격자 파울로 코트를 물러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셔튼 브라운 등이 연속 8득점, 5분여를 남기고 63_56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스미스가 막판 연속 8득점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언주와 양정옥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가 무릎을 꿇었다.신세계는 정선민(18점)과 이언주(11점ㆍ3점슛 3개)가 분전했지만 양정옥(2점) 장선형(4점)이 부진, 1차전을 내주었다.
천안=여동은기자
deyuh@hk.co.kr
■신세계 "아차… 김경희"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경기전 “삼성생명전보다는 수월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귀화시키자’는 농담이 나올 정도의 용병 센터 셔튼 브라운(20.4점)에게 줄 점수는 준다고 했고 플레이오프서 활약한 김지윤(10.6점)도 잘 막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결국 이 감독의 의도대로 셔튼 브라운은 23점, 플레이오프에서 20점대를 잡아내며 분전한 김지윤은 15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뜻밖의 선수가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3점슈터 김경희가 그랬다. 김경희는 전반 종료직전 3점포를 성공시키며 39_29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어 4쿼터 4분15초를 남겨놓고 63_58로 쫓기는 상황에서는 추격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트리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정규리그서 김경희는 신세계를 상대로 평균 8득점(3점슛 1개)에 불과했지만 이날 성적표는 17점(3점슛4개)으로 통계를 맹신한 이문규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천안=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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