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부만 하지말고 정서적 여유를 가지세요.” “….(묵묵부답)”6일 ‘일일학생체험’에 나선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힙겹고 호된 교육현장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이 부총리는 서울영등포구 신길동 수도여고 3년 김진이(金眞伊ㆍ17)양의 등교에서부터 수업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대입을 코앞에 둔 고3생들에게 취미생활을 조언하는가 하면, 최근의 교육현안들과 관련해서는 수행한 실무자에게 "창피하니 무조건 해결하라"고 호통치기도 해 교육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부총리는 김양과 15분여를 걸어 영등포구 신대방동의 학교에 도착,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고3 자율학습에 참석했다.교실에 들어선 이 부총리가 “나는 고교 때 농구선수도 하고 밴드 활동도 했다.여러분들도 쉬어가면서 공부하라”며 학생들에게 말을 건넸으나 모자란 수면과 고단함에 찌든 학생들은 묵묵부답이었다.어색한 분위기에 민망해진 교장이 "질문 좀 하라"고 채근하자 한 학생이 “김동성이 쇼트랙에서 금메달을 빼앗긴 것은 우리가 약소국이기 때문이니 교육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감독들이 영어를못해 제대로 항의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엉뚱하게 대답,실소를 자아냈다.
이 부총리는 이어진 학부모ㆍ교사간담회에서도 경기도 고교 재배정 사태와 전학대란 문제가 회제에 오르자 "자녀들 전학을 위해 노숙까지 하는 학부모들은 정말못 말릴 사람들이다.잘못은 교육청에서 하고 비난은 아무 권한이 없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며 서범석(徐範錫)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에게 ‘무조건 해결하라’고 질타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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