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표된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부과 방침에 맞서 유럽과 아시아 각국이 대미(對美) 보복과 함께 자국시장 보호 조치를 추진해 세계적인 무역전쟁이 촉발되고 있다.각국은 이번 조치가 자유시장 논리보다는 미국내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고,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공동대응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대미 철강 수출국인 유럽연합(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6일 "보호주의를 택한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체제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WTO에 즉각 제소하고 ,보복관세 부과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EU는 또 미국 수출길이 막힌 아시아·남미의 철강제품이 유럽시장에 몰려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자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계획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호주 일본 브라질 등 대미 주요 철강 수출국들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WTO에 소송을 제기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고집하면 우리도 보복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호주의 이언 맥팔레인 산업부 장관은 호주시장에 철강제품이 덤핑 수출될 것에 대비해 수입제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철강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등 외국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해 품목별로 8%부터 최고 3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20일부터 3년 동안 적용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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