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시화호’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화성시 화옹호의 물막이 공사가 강행과 중지를 놓고 관ㆍ관 갈등의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경기도는 6일 공사 주체인 농업기반공사에 “수질오염을 막기위해 환경기초시설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며 화옹호의 막바지 물막이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도 “농업기반공사가 물막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해상시위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는 “예산낭비를 막기위해 공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며 7일부터 막바지 물막이 공사를 강행할 태세이다.
농업기반공사는 “물막이가 완성되더라도 2008년까지 배수갑문을 통해 해수를 유통시킬 계획이므로 시화호와 같은 수질 오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3월이 최적의 공사시기”라며“중단할 경우 이미 설치한 방조제가 쓸려나가 연간 177억원의 국고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환경기초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 하면 1일 평균 2,192톤의 산업폐수를 포함, 1만3,893톤의 오·폐수가 유입돼 화옹호는 ‘죽은 호수’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는 또 “1995년~2000년 화옹호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농도는 계절별로 0.6~3.6ppm으로, 해역수질기준 1~3등급을 유지했다”며 “대책 없이 물을 막는다면 해수를 유통시키더라도 COD가 2.33~9.30ppm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최근 공사측에 공사중지를 건의하고,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는 분쟁조정 신청을 했다. 또 기반공사가 공사를 강행할 경우 환경부에 공사중지명령권을 발동하도록 건의했다.
토지기반공사는 간척지 6,482㏊와 1,730㏊ 담수호를 개발키 위해 91년 화옹호 공사를 시작했다. 2012년 완공할 예정인 이 공사는 현재까지 공사비 3,200억원이 투입됐으며, 방조제 공사는 1㎞만 남겨둔 상태이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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