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입국 비자신청양식을 대폭 강화해 여행객의 반발을 사고 있다.6일 주한미국대사관에 따르면 36개 질문항목을 담았던 비자신청양식이 지난 4일부터 18개 질문이 추가돼 총 56개 항목의 새로운 양식으로 변경됐다.
새 양식에는 ▦병기,핵, 화생방을 포함한 군 특수기술과 교육내용 ▦병역 주특기, 지위 및 병역 기간 ▦전쟁 등의 무력 충돌 개입 여부 ▦지난 10년간 방문했던 국가 ▦이전에 근무했던 직장 2곳 ▦현재 참여하고있거나 참여했던 사회단체 ▦초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력사항 등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부시 대통령 방한 직후 갑자기 미 대사관이 비자신청양식을 강화한다고 통보해 왔다”며 “여행객들이 비자신청양식을 작성할 때 군경력과 최종학력, 전 직장 등을 기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어학연수를 계획중인 대학생 조모(25)군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발언과 동계올림픽 금메달 강탈 등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한국인을 싸잡아 테러범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며 “최종학력, 구체적인 군경력까지 묻는 것은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한 미대사관은 “비자 신청 양식 강화 방침은 지난 1월워싱턴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전세계 미국 비자 발급국가에 동일하게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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