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고 최종길(崔鍾吉) 서울법대 교수가 중앙정보부에서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직후, 당시 이후락(李厚洛) 중정부장이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사건내용을 직접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대통령 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는 지난 주 조사관 2명을 경기 하남시 이씨 자택으로 보내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고 5일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이씨는 “최 교수 사망 직후 당시 조모 중정 차장보로부터 사건 전말을 보고 받았다”며 “내용은 최 교수가 조사도중 간첩임을 자백했으며 이후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해 화장실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려 숨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대통령이 ‘사람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러나 최 교수의 타살의혹 부분에 대해선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