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용카드사 주가는 '실적 호전'과 '정부 규제'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까닭에 코스닥 카드주의 대장격인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올 1~2월 5만~6만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하지만 3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국민카드는 첫 거래일인 4일 8.33%상승한 데 이어 5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금융당국의 회원모집 규제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카드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데다 강화된 신용관리 및 충당금 적립 등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우수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에서 4월 LG카드 상장을 앞두고 카드주가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 장승훈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국민카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른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며 "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작년보다는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어,이익증가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도 국민카드의 탄탄한 1월 실적(충당금 적립전 이익 1,170억원,순이익 565억원)과 지속적인 수익증가세,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카드 이용액 급증,LG카드 상장시 카드업계에 대한 관심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이치증권 서울지점 이상우부장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개인 신용도가 높아지고 카드사용도 크게 늘어나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 마진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체적으로 펀딩구조를 바꿔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를 둘러싼 또 하나의 변수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합병 가능성.두 부문이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LG 카드나 삼성카드 수준으로 상승하지만 옛 주택 카드사업부가 20년간 투자해온 비씨카드 영업권을 잃게된다.또 두 부문의 회원이 약 40%정도 중복돼 통합할 경우 회원 이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국민카드 관계자도 "당분간 카드 사업을 통합하지 않고 교차판매에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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